코로나 사태 전에는 싱가포르로 출퇴근하던 말레이시아 근로자들이 싱가포르에 발이 묶여 1년 넘게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서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를 청원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 하루 평균 30만명이 국경이 접한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했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3월 18일부터 싱가포르와 국경을 포함해 봉쇄령을 발령했고, 이후 제한적으로 허가받은 사람만 싱가포르를 오갈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싱가포르에 남은 말레이시아인과 싱가포르인과 결혼한 말레이시아인 등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다녀오려면 총 28일의 격리 기간과 큰 비용이 필요하기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입국 시 14일 지정 기관 격리 비용은 2천200링깃(60만원), 싱가포르 입국 시 격리 비용은 2천200싱가포르달러(186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다른 싱가포르 체류 말레이시아인 바사루딘씨는 "28일 동안 휴가를 내야 하는 것도 그렇고, 격리 비용으로 8천링깃(220만원)을 넘게 써야 하기에 집에 다녀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바사루딘씨는 "아이들이 그립고, 특히 막내아들과는 생후 11개월 때 떨어졌다.
이제는 말도 하고, 달리기도 한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말레이시아인들은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격리를 면제해달라"고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올려 약 1만명이 순식간에 사인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양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백신 접종을 상호 인증하기로 했으나, 올해 5월부터 말레이시아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접종자에 대한 격리 면제 단계로 진행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의 확진자는 전날 또 1만3천34명이 추가돼 누적 96만4천여명, 사망자는 134명 추가돼 누적7천57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