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먹고 감사를 표한 김연경, 진종오 선수 /사진=온마이크, 인스타그램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먹고 감사를 표한 김연경, 진종오 선수 /사진=온마이크, 인스타그램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먹고 '밥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오에 이어 김연경까지 이 도시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도쿄올림픽 선수촌 급식센터 영양사에게 보낸 메시지가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유튜브 '온마이크'를 통해 선수촌 인근 호텔에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 현장이 공개됐다.

한정숙 영양사는 "급식 지원으로 나오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힘이 돼요. 힘낼게요'라는 메시지를 보낼 때 굉장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 영양사는 김연경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자에서 김연경은 "저희 이제 연습 끝났어요. 도시락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먹고 힘낼게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도시락 사진을 게재하고 "밥은 잘 먹고 다닙니다"라고 썼다. '급식지원', '대한체육회', '최고'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일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현지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현지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사용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 등을 우려해 한국 선수단의 안전한 식사를 위해 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의 지바현 우라야스시 헨나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24명의 조리사와 영양사들이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선수단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425끼, 대회 기간 8500끼의 도시락을 만든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후쿠시마 피해 지역 재료는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말했다.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다"며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32t이나 되는 음식을 미국에서 가져와 선수단 식사 '자체 조달'에 나섰으나 일본은 미국 측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지적한 프레스센터의 도시락 /사진=레지스 아르노우(Arnaud Regis) 트위터
프랑스의 한 기자가 지적한 프레스센터의 도시락 /사진=레지스 아르노우(Arnaud Regis) 트위터
도쿄올림픽 먹거리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의 아르노우 레지스 기자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새로운 올림픽 스캔들'이란 제목으로 햄버거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고무 고기, 차가운 빵. 이게 1600엔(1만 6700원)"이라며 "기자 동료들은 미리 알아두시라"고 저격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