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8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올림픽 성화가 도쿄에 도착하자 도쿄 도청 앞에는 모여든 일본인 시위대는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며 "올림픽 중지" 구호를 외쳤다.

CNN 보도에 따르면 도쿄 도청 앞에는 '어디서든 올림픽 금지', 'IOC는 나가라', '올림픽 치를 돈으로 코로나19 방역이나 해라' 등이 적힌 푯말을 든 시위대가 몰렸다.

한 참가자는 "올림픽 취소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시위에 나섰다"며 "도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염병이 창궐한 가운데 강행된 올림픽으로 감염 확산이 커질 것이란 주장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고 무관중 경기를 선언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 및 관계자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전날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97명 쏟아져나왔다. 도쿄 도에서만 1979명에 달한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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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관계자 확진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선수 3명을 포함해 1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조직위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6명으로 파악됐다.

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세다.

스가 총리는 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취소는 쉬운 일이지만, 코로나19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경기를 개최하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일본 내 유권자 1444명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출범 이래 최저치인 31%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최고치인 49%에 이르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