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롬 앱애니 한국 지사 마케팅 매니저 / 사진=앱애니
이새롬 앱애니 한국 지사 마케팅 매니저 / 사진=앱애니
“슬랙 보다는 줌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

이새롬 앱애니 한국 지사 마케팅 매니저는 “기업용 메신저 슬랙으로 끝낼 수 있는 업무라도 가능하면 줌을 통해 얼굴을 보면서 소통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하던 날 오전엔 약간 잠긴 목소리로 “새벽 1시까지 미국 현지 직원들과 줌으로 미팅을 했었다”고 했다.

이 매니저가 슬랙보다 줌을 선호하는 이유는 얼굴을 보면서 목소리로 대화하는게 소통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이 매니저는 IBM에서 소프트웨어 마케터로 시작해 오라클 한국지사와 싱가포르 지사에서 세일즈 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했다.

마케팅 경력 10년 중 대부분을 B2B 마케팅을 담당했다. 현재 앱애니 한국 지사에서 지역 마케팅을 맡고 있다.

Q: 줌을 선호하는데

A: 마케터로서 조직이 원하는 것을 캐치하고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분별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이렇게 하려면 조직내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슬랙보다는 줌이 더 효과적이다. 마케터에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려면 꼭 필요한 것만 요약해서 전달하는 메신저 보다는 줌이 제격이다.

현재의 업무뿐 아니라 혹시 도와줄게 없는지 묻고, 조언을 먼저 구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지키면 소통이 쉬워진다.

Q: 앱애니를 소개하면

A: 2010년 설립된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고 암스테르담, 베이징, 런던, 뉴욕, 서울, 도쿄 등 12개 글로벌 지사가 있다.

기업들의 모바일 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50가지 지표를 제공한다. 앱 인구통계 추정치, 광고 추정치, 사용량 추정치, 다운로드 및 매출 추정치 등이다.

기업들은 앱 다운로드 수 증가, 앱 평가 점수 개선, 앱 재사용 유도, 마케팅 캠페인 최적화 등에 앱애니의 자료를 활용한다.

Q: 기억에 남는 성과는

A: 앱애니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성과가 좋은 기업을 발굴해 ‘톱 퍼블리셔 어워드’라는 상을 준다.

모바일 생태계에서 숨은 보석같은 기업을 빠르게 찾아내 시장에 알리는 것이다. 올해의 주인공 중 하나는 베트남의 음악 게임 기업인 아마노츠(Amanote)이다.

단기간에 다운로드 기준 전세계 1위의 음악 게임 기업이 됐다. 아마노츠측에 연락해서 시상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글로벌에 홍보한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슬랙 보다는 줌으로 소통하는 이유

Q: 업계의 마케팅 이슈는

A: 최근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조치로 모바일 애널리틱스 업계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시장 레벨의 데이터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는 앱을 모니터링하고 고객의 행동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사용자 데이터가 제한됨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게 한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시장 인사이트를 활용해 모바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

Q: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A: 올해 1분기 앱내 소비자지출 액수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앱애니 본사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2월 지사장님이 새로 부임하셨고 인원이 2배로 확충됐다.

마케팅팀이 주도적으로 모바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시장 리포트를 분기마다 제공하고 있다. 매년 전세계 모바일 시장을 결산하는 ‘모바일 현황’ 보고서를 발행하는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3분기에는 한국 시장의 금융 모바일 트렌드를 담은 금융시장 보고서와 전세계 리테일 시장의 모바일 트렌드를 정리한 리테일 시장 보고서, 남아메리카 지역의 모바일 트렌드를 요약한 LATAM 보고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 Interviewer 한 마디

이새롬 매니저는 “신입사원 때 같은 부서 선배의 ‘마케터는 사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야 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매일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쯤은 사람들이 몰리는 음악회도 가고, 유명 강연도 찾아 듣고, 주위를 둘러보라던 조언이 갈수록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 매니저는 “기술 기반의 데이터를 다루는 IT 마케팅에서도 그 데이터는 결국 사람이 구매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려면 사람들의 관심사를 캐치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랙보다 줌으로 소통하려는 이유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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