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우승자에게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생산한 꽃으로 만든 꽃다발이 주어질 전망이다.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우승자에게 건네지는 꽃다발의 원산지들은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이다. 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은 올림픽 우승자에게 줄 꽃다발 5000개를 미야기현 등에서 생산한 꽃으로 만든다.

이 가운데 용담 생산지인 이와테 지역 꽃 협회의 쿠도 요시테루 협회장은 "드디어 우리의 꽃이 올림픽 경기장에 도착한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영국 올림픽 전문 매체와 인터뷰했다. 그는 "영광스러운 메달리스트의 승리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밝은 색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자 꽃을 재배하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유스토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야기현에서는 대지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또다른 자식을 쓰나미로부터 지켜준 언덕에 해바라기를 심은 사연이 있는 곳으로 매넌 이 언덕이 해바라기로 뒤덮인다.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이와테현은 용담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올림픽 경기장 바로 옆에 세워진 도쿄 2020 복구 기념비도 사고 당시 만든 도호쿠 지역 임시 주택 창틀에서 수집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피해 지역인 3현과 세계를 연결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선수촌의 식사 역시 피해지역에서 난 식재료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해당 기념비에는 피해지역 3현의 중고등학생들이 대회 출전 선수들에게 보낸 '감사의 메시지'가 담겼다. 선수들 역시 기념비에 메시지를 적으면 대회가 끝난 뒤 메시지를 현지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