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VS 세아, 대한전선 이어 '2조' 두산공작기계로 리턴매치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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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23일(17: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공작기계 매각전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내외 대기업 등과 협상이 무산된 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인수 후보자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보로는 호반건설, 세아상역, 디티알오토모티브 등이 거론된다. 거래금액은 1조원대 후반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는 산업용 공작기계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내 공작 기계 사업부를 1조13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초반만 해도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시장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나 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아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1년 뒤엔 2019년에는 공개 매각으로 선회했다. 중국계 SI를 비릇한 다수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이 보였으나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실적은 지난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8년 매출 1조7780억원 영업이익 238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1조2210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다 지난해 코로나19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력 인수 후보인 호반건설은 신성장사업 진출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을 인수해 처음으로 이종산업 진출에 나섰다. 이번 두산공작기계 인수도 유사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오랜간 건설업을 주력으로 해오면서 기계 업종에 대한 경험이 없는 터라 인수 여부에 대한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상역 역시 그룹 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세아상역은 2019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 인수로 신사업 진출에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후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한 의류 생산에서 나아가 이종산업 진출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M&A를 검토해왔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면 2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경영권 인수를 성공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호반건설과 세아상역의 자존심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양사는 지난 3월 국내 사모펀드(PEF) IMM PE가 보유 중이었던 대한전선 매각전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접전 끝에 호반건설이 2650억원에 대한전선을 거머쥐었다. 두산공작기계는 훨씬 규모가 큰 약 2조원에 달해 통 큰 베팅이 필요한 거래다.
다만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중 갈등은 여전히 첨예한 상황인데다 코로나 여파 역시 아직 회복 기미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도 예년의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수전에 참여한 유력 후보들도 신성장 사업 진출 차원에서 뛰어들었지만 인수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데다 기계 업종이 외부적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불확실성 요소가 커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보로는 호반건설, 세아상역, 디티알오토모티브 등이 거론된다. 거래금액은 1조원대 후반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는 산업용 공작기계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내 공작 기계 사업부를 1조13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초반만 해도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시장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나 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아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1년 뒤엔 2019년에는 공개 매각으로 선회했다. 중국계 SI를 비릇한 다수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이 보였으나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실적은 지난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8년 매출 1조7780억원 영업이익 238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1조2210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다 지난해 코로나19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력 인수 후보인 호반건설은 신성장사업 진출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을 인수해 처음으로 이종산업 진출에 나섰다. 이번 두산공작기계 인수도 유사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오랜간 건설업을 주력으로 해오면서 기계 업종에 대한 경험이 없는 터라 인수 여부에 대한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상역 역시 그룹 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세아상역은 2019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 인수로 신사업 진출에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후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한 의류 생산에서 나아가 이종산업 진출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M&A를 검토해왔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면 2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경영권 인수를 성공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호반건설과 세아상역의 자존심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양사는 지난 3월 국내 사모펀드(PEF) IMM PE가 보유 중이었던 대한전선 매각전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접전 끝에 호반건설이 2650억원에 대한전선을 거머쥐었다. 두산공작기계는 훨씬 규모가 큰 약 2조원에 달해 통 큰 베팅이 필요한 거래다.
다만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중 갈등은 여전히 첨예한 상황인데다 코로나 여파 역시 아직 회복 기미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도 예년의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수전에 참여한 유력 후보들도 신성장 사업 진출 차원에서 뛰어들었지만 인수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데다 기계 업종이 외부적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불확실성 요소가 커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