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티베트 시찰에 나섰다. 이 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비난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지난 22일 티베트 한 지역에서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망 홈페이지
티베트 병합 70주년 맞아 '티베트 상징' 포탈라궁 광장서 연설'물러서지 않겠다' 무언 메시지…전통복장 주민들 오성홍기 들고 환영미국이 소수민족 인권문제로 중국을 강력히 압박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12년 집권 후 처음으로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를 공개 시찰했다.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티베트 중심도시 라싸(拉薩)에서 티베트 불교 주요사원인 드레펑사원(哲蚌寺)과 티베트의 상징적 장소인 포탈라(布達拉)궁 광장 등을 방문했다.시 주석은 이날 민족·종교와 고도(古都) 보호, 티베트 문화 전승·보호 등에 대해 시찰하고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통신은 전했다.포탈라궁은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궁전이었던 곳으로, 시 주석은 중국 오성홍기가 걸리고 중국공산당 100주년 조형물이 설치된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주민들에게 연설했다.외신들은 시 주석의 티베트 공식 시찰은 집권 후 처음이라면서, 올해는 중국이 티베트 지역 지배를 확고히 한 '시짱 평화 해방' 70주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AP 통신은 또 중국이 티베트 불교 문화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이 지역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드물게 티베트 지역을 시찰했다고 평가했다.기존에는 시 주석의 이 지역 시찰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시 주석은 앞서 21일 티베트 린즈(林芝)의 공항에 도착해 티베트 관리 및 현지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고, 티베트 전통 복장 차림의 주민들은 중국 오성홍기를 흔들고 전통춤을 추면서 반갑게 맞이했다.시 주석은 차량으로 주변의 강 등 생태 환경을 살펴본 뒤 린즈시 도시 계획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및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APEC 정상들은 지난 16일 화상으로 특별정상회의를 연 뒤 공동성명을 배포하고 “코로나19가 APEC 국가의 국민 및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가속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APEC 회원국 21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000만 명 이상, 사망자는 100만 명 이상이다. 정상들은 상호 합의를 전제로 한 백신 제조 기술의 자발적 이전을 권장하며 경기부양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번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올해 의장국인 뉴질랜드는 오는 11월 정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논의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특별회의를 제안했다.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백신 외교와 아태 지역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백신 5억 회분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활용해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의 일대일로(一一路) 프로젝트에 대응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 ‘더 나은 세계 재건(BBW)’ 등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시 주석은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백신 5억 회분을 제공했다”며 백신 지식재산권 유예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개도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3년 안에 30억달러를 원조하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핫라인 구축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4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핫라인은 대통령과 고위 관료가 시 주석 및 측근에게 암호화한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갑작스러운 군사 충돌처럼 긴급한 정보 공유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게 목적이라는 게 외신의 전언이다. 다만 초기 구상 단계일 뿐 중국에 정식으로 제안하지 않았다.미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는 핫라인 장치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전반적인 개념을 발전 시켜 중국과 어떻게 연계할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앞서 핫라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부터 구상하기 시작했지만 진전되지 않았다.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핫라인 구축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경쟁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