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중간지주사격인 GS에너지가 자회사 GS파워 지분 절반을 국내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 GS에너지가 지난해 말 GS파워 지분 50%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지 8개월여 만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자회사 GS파워 지분 50%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나머지 지분 절반과 경영권은 GS에너지가 그대로 보유한다. 거래 금액은 1조원 수준이다.

GS에너지, 파워 지분 절반 IMM인베스트에 판다
이번 거래는 GS에너지의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차원으로 해석된다. GS에너지가 GS파워 지분 50%를 사들인 지 8개월 만에 다른 FI에 되팔기 때문이다. GS에너지는 2012년 GS파워 지분 50%를 KB컨소시엄에 4130억원에 팔았다가 지난해 말 7100억원에 인수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되사오면서 “GS파워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8개월 만에 웃돈을 받고 다시 매각에 나서자 ‘GS에너지가 지난해 이미 지분 재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거래를 통한 GS에너지의 재무적 투자 실익은 딱히 없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8개월 만에 2900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GS에너지가 지난해 말 지분을 인수할 당시 2012년 KB컨소시엄에 매각했을 때 금액(4130억원)보다 2970억원을 더 지급한 만큼 단순 비교하면 큰 이익은 없다.

GS파워는 원래 GS칼텍스가 2000년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한국전력으로부터 안양, 부천 열병합발전소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역 냉난방 설비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GS파워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GS파워는 집단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이어 국내 2위 열병합발전 업체다.

열병합발전은 전기와 열을 모두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화석연료 및 천연가스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경우 열의 3분의 1 정도만 전기로 변환되고 나머지 3분의 2는 버려지는데, 이 폐열을 사업용으로 활용한다.

GS파워는 안양과 부천 지역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매년 10~20%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7340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8027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에 비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