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23일 내놓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는 “앞으로 2주일(7월 26일~8월 8일) 동안 가능한 한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예외로 인정해준 숙박을 동반한 회사 워크숍과 간담회를 금지한 게 대표적이다. 야외 스포츠 활동에 대한 사적 모임 예외 조항도 없앤 만큼 축구 야구 등 운동 동호회 활동도 ‘올스톱’될 전망이다.

축구·야구도 4명까지만…백화점·마트 출입명부 의무화
이날 발표는 정부가 2주 전에 내놓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토대로 한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오후 6시 전 4명, 오후 6시 후 2명) 등 핵심 내용은 그대로다. 여기에 몇몇 예외조항을 없애고 형평성 등을 감안해 불합리한 규제를 일부 풀어줬다.

대표적인 게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여는 워크숍과 간담회다. 정부는 그동안 이런 공적 모임에 대해선 인원 규제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26일부터 이런 행사는 ‘당일치기’만 된다. 숙박을 하게 되면 식사와 음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업무 교육·훈련은 계속 예외로 인정한다.

전시회나 박람회 관리도 강화한다. 부스별로 상주 인력을 최대 2명으로 제한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만 상주 인력이 될 수 있다. 전시회나 박람회를 관람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하도록 했다.

학술 행사와 포럼도 마음대로 열 수 없다. 국제회의산업법에 따른 국제회의가 아닌 학술행사와 포럼은 비대면으로만 열도록 했다. 행사 준비 인력은 진행 인력, 종사자 등을 빼고 최대 49명으로 제한된다.

야구 축구 등 상당수 운동모임은 2주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현재 스포츠 활동은 최소 필요 인원의 1.5배까지 모일 수 있다. 조기축구회는 최소 필요 인원(22명)의 1.5배인 33명이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2주 동안은 최대 4명만 모일 수 있다. 몸을 맞대는 스포츠 활동 특성상 감염 위험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은 QR코드나 안심콜로 출입 등록을 해야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완화된 조치도 있다. 지금은 결혼식과 장례식에 친족만 최대 49명까지 함께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친구와 지인도 참석할 수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