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이스라엘 선수와 경기 치르지 않을 것"
특별취재단 = 알제리 남자 유도 선수 페티 누린(30)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생기자 출전을 포기했다.

남자 유도 73㎏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누린은 23일(한국시간) 자국 매체인 알제리안 TV와 인터뷰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라고도 밝혔다.

누린은 22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진행된 국제유도연맹(IJF)의 도쿄올림픽 남녀 유도 대진 추첨에 따라 1라운드에서 무함마드 아브달라술(수단)을 만날 예정이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스라엘 토하르 부트불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누린은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 자체를 하지 않겠다며 결단을 내렸다.

국제대회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 선수와 맞대결을 포기한 사례는 많이 있다.

주로 이슬람권 선수들이 그랬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01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선 이란 국가대표였던 사이에드 몰라레이가 남자 81㎏급 준결승에서 일부러 패했다.

결승에서 이스라엘 사기 무키를 만날 가능성이 생기자 고의로 진 것이다.

몰라레이는 이후 이란 올림픽위원회가 일부러 질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뒤 몽골로 망명했다.

몰라레이는 도쿄올림픽에 몽골 대표로 출전한다.

이스라엘 사기와는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