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연대 회원들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 유죄 선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6 연대 회원들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 유죄 선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의 물품을 정리하려고 하자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현장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3일 세월호 유족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사무실에 찾아가 '세월호 기억공간을 보존해 달라'는 유족의 요구에 "수용할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을 전했다.

30분 뒤인 오후 4시 서울시 관계자들은 물품 수거를 위한 박스들을 가지고 광화문 기억공간 앞으로 가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족들의 강한 반발에 결국 오후 5시 30분께 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다만 유가족들에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경근 4.16가족혐의회 집행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철거작업을 오늘 진행할 예정인지 전혀 몰랐고 (물품을) 정리하려고 한다는 소식 듣자마자 달려왔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이 언제 다시 와서 철거 작업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부터 기억공간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가족협의회에 통보한 상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