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日, 스케일 줄이고 현실 타개의 메시지 제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TV 등으로 지켜 본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을 회상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압도적 스케일을 뽐냈던 베이징올림픽 개회식과, 코로나19로 인해 절제된 분위기로 진행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비교하며 베이징 개회식에 찬사를 보내는 글과 영상이 24일까지도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달궜다. 한 네티즌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본 사람들은 '이게 무슨 저세상 개막식이냐'라고 토로했다"며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이미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넘어설 수 없다.
그날 밤 중국은 3시간 동안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베이징올림픽을 돌이켜보면 역시 베이징올림픽이 정말 좋았다"며 "어떤 (다른 대회) 개회식을 봐도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라고 썼고, 또 다른 네티즌은 "2008년 개막식을 지금 다시 보고 있다"며 "그때 8살이었는데 지금 보면 더욱 전율을 느낀다"고 적었다.
한 네티즌은 "이번 개회식은 일본 특색이 선명했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크게 보여준 '중국홍(中國紅·중국적인 요소)'처럼 자신들의 특색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2008년 8월 8일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謨)가 군인, 학생, 전문 예술단원 등 1만4천 명을 투입해 연출한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압도적 스케일과 화려함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개회식은 중국이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에서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선다는 뜻)의 시대로 옮겨갈 것임을 예고한 이벤트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이전 대회와 달리 화려함을 자제하고, 메시지 발신에 집중했다는 점을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이전 올림픽 개회식의 오랜 레퍼토리인 대규모 군무도, 관중도 없었다고 소개하면서 "올림픽 역사에 남을 색다른 개회식"이라고 썼다.
통신은 이어 "일본은 스케일을 축소한 개회식에서 현실을 타개할 메시지를 제시했다"며 "그것은 단결해서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매체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개회 선언에서 '축하'라는 단어 대신 '기념'을 사용한 데 대해 "'마음으로 하나 되자'(united by emotion)라는 개회식 주제를 드러낸 것"이며 "지난 한해 도쿄올림픽의 험난했던 여정을 응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대회 연기 결정이 내려진 후 지난 1년간 대회 주최 측과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준비에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미래의 어느 날, 2021년의 여름을 돌이켜 본다면 사람들은 '마음으로 하나되자'를 기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