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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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원희룡(57) 제주도지사가 25일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원희룡TV'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출마선언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 공정을 굳건히 세우고, 혁신의 길을 힘차게 열겠다"라며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의 비전으로 "국민 한 사람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나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명이 공존하는 나라"를 제시했다. 그는 "클래스가 다른 나라,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출마선언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원 지사는 "이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분노가 크다"며 "법치파괴·소득주도성장·임대차3법·탈원전·주52시간제·경제와 일자리·집값·에너지 등 대한민국을 망친 그 모든, 실패한 정책을 되돌려 놓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은 절망에서 자유와 번영을 이뤘고, 이 기적은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 만들었다"면서 "이 위대함이 문재인 정권에서 억눌리고 있다. 자유가 고발되고 자기편이 아니면 적폐로 몰리고, 정권 수사를 막기 위해 법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하면서 1호 공약으로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헌법에 따른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코로나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1년차에 50조원을 코로나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전액 지원하겠다"며 "이후 매년 10조원씩 5년 동안 예산 편성 변경을 통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생존 기반을 다시 만드는 데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임대차 3법을 즉각 폐기하고, 주택공급확대와 내집마련 지원정책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과 지자체에 맞춤형 규제개혁과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보육과 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태어난 아이가 자라나서 세금을 내는 당당한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책임을 국가가 지도록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 내에서 후보로써 입지를 굳히기 위한 발언도 이어졌다. 원 지사는 "이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분노가 크다"면서도 "박근혜·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이 하는 청산은 보복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희룡은 정권 간의 보복과 관련이 없다"며 "승복할 수 있는 심판, 미래로 가는 청산은 원희룡이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사람으로는 안 된다"라고며 자신에 대해 "독단적이거나 권력을 마구 휘두를 무서운 사람도 아니고, 자신과 주변을 반듯하게 관리해 왔다"며 장점을 어필했다. 또 원 지사는 "실패한 정권이 더 무서운 권력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는데 함께 해달라"며 "정권교체를 넘어 모두가 승복하고 미래로 전진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