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마틴 JD웨더스푼 회장=더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팀 마틴 JD웨더스푼 회장=더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영국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례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직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펍 체인 JD웨더스푼의 팀 마틴 회장은 직원 4만명 중 자가격리 대상이 지난 주에만 5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마틴 회장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자가격리 선정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NHS는 확진자와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을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한다. 대상자로 지정되면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NHS 앱은 '핑' 소리를 내 자가격리 대상을 통보한다. 알람 소리인 '핑'과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합성한 '핑데믹'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선 지난 주에만 53만명이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제조업계에서도 자가격리 규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영국 제조업 단체 메이크UK에 가입된 기업 중 75%는 핑데믹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벤 플레처 메이크UK 대표는 "불가피하게 인력이 줄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 수퍼마켓 등 필수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격리 조치에서 면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부 방침에 따라 면제 지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3만6219명, 24일 3만1795명 등 연일 3만명을 웃돌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