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오토모티브가 미국에서 제2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를 앞두고 아마존과 포드자동차 등으로부터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안 대변인은 최근 “초기 단계이지만 두 번째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프로젝트 테라’로 명명한 제2 공장 착공식을 내년 초 열 예정이다. 배터리셀 생산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미국 내 복수의 주 정부가 공장 유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스캐린지 리비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투자금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자금 투입으로 새로운 전기차 프로그램 확장, 생산시설 확대, 국제적 규모의 전기차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도전하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조립 시설은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 자리잡았다. 2017년 미쓰비시자동차로부터 1600만달러(약 183억원)에 매입한 공장이다. 미쓰비시 시절 이 공장에선 4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했지만, 리비안은 2500명만 고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보다 부품 수가 적어 생산에 필요한 인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오는 9월 전기 픽업트럭 ‘R1T’ 모델 인도를 시작하고, 올가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R1S’(사진)를 출시할 예정이다. R1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이 3초로 알려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픽업트럭이 슈퍼카보다 빠른 가속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다.

리비안은 아마존으로부터 배달용 밴 10만 대 규모의 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리비안이 연말에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장 이후 7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