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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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본부장에게 물었다. 어떤 직원을 좋아하세요? 내심 성과가 높은 직원, 인간성이 좋은 직원을 생각했다. 본부장의 말은 의외였다. 나에게 수시로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를 좋아하는 직원을 좋아한다. 직원이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물으니 눈빛만 보면 안다고 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상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일로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일의 범위에서 관계를 생각한다면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좋아한다는 감정이 생기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직장에서 전무 이상 고위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들을 보면 상사와 관계가 나쁜 사람이 없다.
뛰어난 업적도 상사의 지원 없이 달성하기 어렵다. 상사가 업적을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거나, 큰 성과를 내도록 함께 할 사람 등 많은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혼자 잘해 큰 업적을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혼자 성과를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상사의 의도를 알고 상사가 지원하도록 상황을 만들고 과제를 수행할 때 성과는 따라오게 된다.

상사로부터 인정받는 10가지 방법

상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방향설정과 의사결정이다.
그렇지만, 상사가 항상 방향을 읽고 해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바람직한 모습과 해야 할 과제가 떠오른다. 이를 메모해 지시를 내린다.
보고를 받거나 대화를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다 해야 할 일을 생각하기도 하고, 여러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과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 때 이러한 아이디어를 일로 지시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직원이 있다면,
이 직원이 인정받고 있다고 보면 맞다.
인정받는 직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잦은 소통을 통해 상사의 의중을 파악한다.

인정받는 직원들은 일이 있을 때 상사를 찾는 것이 아닌 수시로 상사를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빈 방에 혼자 근무하는 상사는 대부분 외롭다. 직원이 자주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즐겁다. 이 직원에게는 자신의 속내를 말하게 된다.
잦은 소통을 통해 상사가 원하는 바를 알고 이를 선제적으로 실행하면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2. 단기 실적이 아닌 중기 계획과 성과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대부분 직원은 단기 실적을 중심으로 보고한다. 인정받는 직원은 항상 2~3년의 중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논리가 분명하다. 어떤 성과가 날 것인가 기대하는 바가 명확하다. 하나의 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두세개의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3. 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상사가 실패 확률이 70%가 넘는 도전과제를 지시해도, 못한다,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알았다고 하고 일을 성공하기 위해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주변의 도움을 요청한다.
어려운 일일수록 하나하나 대안을 만들어 상사와의 소통을 더 자주한다.
해낸다는 생각이 강하기에 상사도 믿고 맡기게 된다.

4. 남들이 싫어하는 일에 앞장을 선다.

부가가치가 낮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더럽고 힘든 일이라 다들 하기 싫어하는 일에 싫어하는 기색 없이 앞장서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희생할 줄 알며 이를 생색내지 않기에 상사는 궂은 일을 한 직원을 마음에 두게 된다.

5. 보고를 잘한다.

인정받는 직원은 보고서가 간결하고 논리가 명확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일관성이 있고 왜 해야 하며, 성과가 무엇이고, 하는 절차가 눈에 확연하게 들어온다.
이들이 뛰어난 점은 보고 방법이다. 얻고자 하는 바와 성과를 이야기하고, 보고서의 결론부터 자신에 찬 말로 설명한다. 이들은 가만히 앉아 상사가 보고서를 보며 질문하게 하지 않는다.
직접 설명하며 상사가 승인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6. 기본에 강하다.

신뢰가 되지 않는 직원을 인정하는 상사는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기본이다.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인성이 밝고 열정적이다.
회사의 기본에 철저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들이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믿음이 있다.

7. 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다.

일에 있어서는 대충, 적당주의, 했다주의가 통하지 않는 완벽함을 보인다.
그 친구는 대충 하는 법이 없다는 말이 회자되어야 한다.
일을 못하면서 회사내 인정받는 사람은 없다.
이들에게 마감은 최고 의사결정자가 기대한 수준 이전에 이루어진다.
일을 함에 있어 이들에게는 그 어떤 일이라도 책임감이 느껴진다.

8. 인사를 잘한다.

이들의 인사법은 특징이 있다. 정중하면서도 밝다.
윗사람과 외부 지인을 만나 인사를 할 때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절대 고개만 까닥 숙이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아랫사람과 인사할 때는 항상 밝고 정이 가는 인사를 한다.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안녕하세요”하는 영혼 없는 인사를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9. 정기 보고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유한다.

상사에게 출근과 동시에 당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메일이나 문자를 보내 알게 한다.
이들은 일과 직원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하거나 찾아 가 이야기를 나눠 같은 생각을 하도록 이끈다. 일의 진행이나 직원의 특징에 대해 상사와의 인식의 차이가 없도록 노력한다.

10. 타이밍과 분위기를 잘 맞춘다.

상사의 의중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상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사전에 조치한다.
10월 조직개편이 시작된다면, 상사가 조직개편에 대한 방향과 개략의 그림을 구상할 수 있도록 9월 초에 기초 안을 제공한다. 상사가 궁금해하기 전에 일을 추진하며, 상사가 원하는 시점에 결과물을 제공한다.

이들은 상사를 보좌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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