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에 중독됐던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시내의 모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사진=EPA
독극물에 중독됐던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시내의 모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사진=EPA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들이 차단됐다.

26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 감독 당국인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은 검찰의 요청에 따라 이날 나발니 관련 정보 자산들을 차단했다.

이날 당국 감독청은 "26일부터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 본부 등의 운영과 관련된 정보 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면서 해당 단체들이 모스크바 시법원에서 폐쇄와 활동 금지 명령을 받은 점을 거론했다.

모스크바 시법원은 지난달 9일 나발니가 조직해 운영해온 비정부기구인 반부패재단과 그 후신인 시민권리보호재단, 전국적 사회운동 조직인 나발니 본부 등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려졌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월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 중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