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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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화장실에 갈 때와 나올 때가 달랐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재협상은 없다’고 약속해놓고 법제사법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윤 원내대표가 박완주 현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상대로 내대표 경선을 치르던 지난 4월15일 토론회 발언 사진을 첨부하면서 ‘원내대표 당선 비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정청래, 野에 범사위 넘긴 윤호중 비판 "화장실 갈 때 나올 때 달라"
당시 윤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얘기한다”며 “이것을 막을 확실한 방법은 절대로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저에게 몰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윤 원내대표는 총투표수 169표 중 104표를 얻어 65표를 얻는데 그친 박 의장을 제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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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3일 윤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선거 이후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다.

상임위원장 재배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친문(친문재인)' 강성 당원들은 당 지도부에 ‘문자 폭탄’을 던지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사위가 동물·식물국회의 수단이 되지 않기 위해 여당이 법사위를 맡아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다만 지도부 결정과 의원총회 추인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독주, 독식, 의회 독재, 입법 폭주 등과 같은 말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언론·검찰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의 비판을 두고 윤 원내대표와의 ‘악연’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원래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윤 원내대표가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유력했던 정 의원이 나닌 박광온 의원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 4월28일 SNS에 “아침 일찍 윤호중 원내대표로부터 전화통보를 받았다. 법사위원장에 정청래는 아니라고”라며 “법사위원장을 내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볼썽사납게 자리 욕심을 탐하지는 않겠다”고 적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