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대 알바생 도움요청에 "놀러왔냐" 피자 던진 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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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너무 바빠서 그런데 좀 도와주세요"
점장 "놀러 왔냐"욕설하며 피자·피자삽 던져
父 "딸 용돈 스스로 벌겠다고 간 건데…"
"현재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
도미노피자 "기본 소양 교육 미진했다" 사과
점장 "놀러 왔냐"욕설하며 피자·피자삽 던져
父 "딸 용돈 스스로 벌겠다고 간 건데…"
"현재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
도미노피자 "기본 소양 교육 미진했다" 사과
피자가맹점 점장이 "일이 바쁘니 도와달라"고 요청한 1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욕설과 함께 뜨거운 피자와 피자삽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만 16세·여)는 지난 17일(토) 도미노피자 모 지점에서 피자 포장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날 A 씨는 오후 6시께 행사로 인해 몰려드는 주문 탓에 점장에게 "바빠서 그런데 업무를 조금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점장은 매장 내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장은 도움을 요청한 A 씨에게 'O발, 미O' 등 욕설과 함께 "놀러 왔냐"면서 뜨거운 피자와 피자삽을 던졌다. A 씨는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떨어진 피자와 피자삽을 줍고 닦았다. 이날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은 A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 씨의 아버지 B 씨는 19일 해당 점장과 통화에서 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점장은 "자신의 다른 문제로 화가 난 상황에서 갑자기 흥분해 잘못된 행동과 말을 했다"고 사과했다. 또 이전에 "이런 (폭력적인) 경우는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과 함께 당시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A 씨 및 함께 일한 동료의 증언은 점장의 해명과는 달랐다.
A 씨는 "얼마 전 처음 일하던 사람이 설거짓거리의 기름을 빼는 거품 물에 실수로 마요네즈 통을 담아서 거품 물에 마요네즈가 떠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점장이 이를 보고 'O발 누구야' 이러면서 플라스틱 컵을 던져 그 컵이 다 깨진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한 동료도 '점장이 매장에서 컵을 던졌던 기억이 나냐'는 질문에 "기억이 난다"고 대답했다. B 씨는 "이런 억울한 경험을 당하게 되면 또다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냐"며 "앞으로 머릿속에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이 기억으로 고통받을 제 딸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도미노피자 본사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정식 사과 ▲재발 방지안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B씨에 따르면 본사 측은 재발 방지와 관련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각 지점 관리과장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부당한 경우 연락을 받겠다"고 했다. 더욱이 피해 보상으로는 정신과 치료비 등을 고려해 현금 30만 원을 제시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가맹점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 소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건의 경우에도 점장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왔었는데 미진한 부분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 당사자들 간의 일부 입장차가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의견을 듣고 어느 쪽에도 피해가 가지 않게끔 원만하게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26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만 16세·여)는 지난 17일(토) 도미노피자 모 지점에서 피자 포장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날 A 씨는 오후 6시께 행사로 인해 몰려드는 주문 탓에 점장에게 "바빠서 그런데 업무를 조금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점장은 매장 내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장은 도움을 요청한 A 씨에게 'O발, 미O' 등 욕설과 함께 "놀러 왔냐"면서 뜨거운 피자와 피자삽을 던졌다. A 씨는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떨어진 피자와 피자삽을 줍고 닦았다. 이날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은 A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 씨의 아버지 B 씨는 19일 해당 점장과 통화에서 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점장은 "자신의 다른 문제로 화가 난 상황에서 갑자기 흥분해 잘못된 행동과 말을 했다"고 사과했다. 또 이전에 "이런 (폭력적인) 경우는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과 함께 당시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A 씨 및 함께 일한 동료의 증언은 점장의 해명과는 달랐다.
A 씨는 "얼마 전 처음 일하던 사람이 설거짓거리의 기름을 빼는 거품 물에 실수로 마요네즈 통을 담아서 거품 물에 마요네즈가 떠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점장이 이를 보고 'O발 누구야' 이러면서 플라스틱 컵을 던져 그 컵이 다 깨진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한 동료도 '점장이 매장에서 컵을 던졌던 기억이 나냐'는 질문에 "기억이 난다"고 대답했다. B 씨는 "이런 억울한 경험을 당하게 되면 또다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냐"며 "앞으로 머릿속에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이 기억으로 고통받을 제 딸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도미노피자 본사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정식 사과 ▲재발 방지안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B씨에 따르면 본사 측은 재발 방지와 관련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각 지점 관리과장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부당한 경우 연락을 받겠다"고 했다. 더욱이 피해 보상으로는 정신과 치료비 등을 고려해 현금 30만 원을 제시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가맹점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 소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건의 경우에도 점장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왔었는데 미진한 부분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 당사자들 간의 일부 입장차가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의견을 듣고 어느 쪽에도 피해가 가지 않게끔 원만하게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