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 훼손 사죄"…두 번 머리 숙인 박성제 MBC 사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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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사장이 올림픽 중계로 불거진 논란에 직접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개회식 중계 방송과 축구 중계 방송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준비했다.
박 사장은 "23일 밤 중계 도중 각국 소개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며 "25일 축구 중계 중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경솔한 자막이 방송을 탔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은 MBC 사장 취임 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1차 경위를 파악하니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철저하게 원인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면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 23일 밤,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습니다.
또, 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습니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습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박 사장은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개회식 중계 방송과 축구 중계 방송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준비했다.
박 사장은 "23일 밤 중계 도중 각국 소개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며 "25일 축구 중계 중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경솔한 자막이 방송을 탔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은 MBC 사장 취임 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1차 경위를 파악하니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철저하게 원인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면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박성제 MBC 사장 입장 전문
저희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습니다.지난 23일 밤,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습니다.
또, 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습니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습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