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배달료 1000원 인상에…자영업자들 "총대 메줘서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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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일부 가맹점 기본 배달료 인상
소비자 "배달료 유료화하더니…" 불만
자영업자 "최저임금·수수료 고려하면 당연"
소비자 "배달료 유료화하더니…" 불만
자영업자 "최저임금·수수료 고려하면 당연"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기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이 뿔났다. 교촌치킨은 프랜차이즈 업계 배달료 유료화 신호탄을 쏜 업체여서 부정적 반응이 더 커졌다. 반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인건비 상승 등 상황을 감안하면 배달료 인상이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이 총대를 메줘 고맙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은 기본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본사 측은 배달료는 가맹점 재량에 따라 책정되므로 본사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차갑다.
대학생 윤모씨(23)는 "교촌치킨이 배달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무료 배달해주던 중국집까지 요즘엔 배달료를 받으려 하더라"며 "배달료 잡음이 많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들 힘든 시기에 굳이 배달료를 더 올려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2018년 5월부터 건당 기본 배달료를 2000원씩 부과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 업계 배달 유료화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장인 방모씨(33)도 "교촌치킨을 좋아하지만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서 다소 비싼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처음 배달료가 생겼을 때도 갑자기 2000원 비싸지는 것 같아 당황했는데 이번에 배달료를 더 올려받는다니 좀 그렇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과 달리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달료를 1000원 올리는 게 전혀 이상할 것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히려 교촌이 앞장서준 게 고맙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권모씨(43)는 "배달비는 원래 소비자가 내는 게 맞는데 지금 시스템에선 업주가 배달 수수료에 광고 수수료까지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처음 배달료를 유료화한 것처럼 이번에도 교촌이 총대를 메줘 차라리 고맙다"고 전했다. 또다른 자영업자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교촌의 배달비 인상 건을 언급하며 "(관련 기사 댓글에) 욕이 어마어마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돈 벌면서 어려운 척 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짜 많은가보다"면서 "재료 값은 오르고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이 떼어가는 수수료도 많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털어놓은 자영업자도 있었다.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또 다른 자영업자는 "임대료에 인건비, 재료비, 세금까지 모두 내려면 배달료든 음식값이든 올릴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하면 인건비는 더 올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앞선 13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올린 9160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저임금은 2017년 6000원대(6470원)에서 5년 만에 9000원대로 오르는 것으로, 이 기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41.6%에 달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은 기본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본사 측은 배달료는 가맹점 재량에 따라 책정되므로 본사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차갑다.
대학생 윤모씨(23)는 "교촌치킨이 배달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무료 배달해주던 중국집까지 요즘엔 배달료를 받으려 하더라"며 "배달료 잡음이 많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들 힘든 시기에 굳이 배달료를 더 올려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2018년 5월부터 건당 기본 배달료를 2000원씩 부과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 업계 배달 유료화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장인 방모씨(33)도 "교촌치킨을 좋아하지만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서 다소 비싼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처음 배달료가 생겼을 때도 갑자기 2000원 비싸지는 것 같아 당황했는데 이번에 배달료를 더 올려받는다니 좀 그렇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과 달리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달료를 1000원 올리는 게 전혀 이상할 것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히려 교촌이 앞장서준 게 고맙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권모씨(43)는 "배달비는 원래 소비자가 내는 게 맞는데 지금 시스템에선 업주가 배달 수수료에 광고 수수료까지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처음 배달료를 유료화한 것처럼 이번에도 교촌이 총대를 메줘 차라리 고맙다"고 전했다. 또다른 자영업자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교촌의 배달비 인상 건을 언급하며 "(관련 기사 댓글에) 욕이 어마어마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돈 벌면서 어려운 척 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짜 많은가보다"면서 "재료 값은 오르고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이 떼어가는 수수료도 많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털어놓은 자영업자도 있었다.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또 다른 자영업자는 "임대료에 인건비, 재료비, 세금까지 모두 내려면 배달료든 음식값이든 올릴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하면 인건비는 더 올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앞선 13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올린 9160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저임금은 2017년 6000원대(6470원)에서 5년 만에 9000원대로 오르는 것으로, 이 기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41.6%에 달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