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전원 귀국한 청해부대 34진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의 이유로는 기항지였던 오만의 거부를 들었다. 초유의 ‘감염병 회군’ 사태를 두고 나온 서 장관의 회피성 발언에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며 군 수뇌부의 거취 논란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와 작전이 성공했다고 보느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모두발언에서는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면서도 “군은 그동안 해외 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장병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거센 비판이 나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장병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사투를 벌인 게 잘한 것이지, 지휘관들이 지금 국민들한테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여기서 보고하는 게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감염병 회군은) 한국 전사뿐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서도 기록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서 장관은 야당의 동반 사퇴 요구에는 “인사권자가 검토할 문제”라고 답했다.

서 장관은 현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오만의 거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파병 준비 과정에서 백신 접종을 못 했으면 파병 후에라도 강구했어야 했다”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기항하는 오만에 문의했는데 우리 백신을 갖고 가서 맞히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만 외의 국가와도 백신 접종 가능성을 확인했느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다른 나라에는 안 했다”고 답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