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발언' 녹음파일 공개…역공 나선 이재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李지사 "직접 듣고 판단해달라"
이낙연 "대꾸 않겠다" 한발 후퇴
송영길 "지역주의 회귀 안돼" 제동
이낙연 "대꾸 않겠다" 한발 후퇴
송영길 "지역주의 회귀 안돼" 제동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백제 발언’과 관련한 인터뷰 녹음 파일을 26일 공개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지역감정을 조장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당 지도부는 네거티브 공방이 지역주의 논란으로 확대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님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직접 들으시고 판단해달라”며 1분6초 분량의 인터뷰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제가 진심으로 ‘잘 준비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때는 (이 전 대표)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니 이 전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었다”며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낫다’ 이렇게 실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 측 주장에 대해 “많은 정치인이 신문을 보고 비판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인가”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이 지사가 녹음 파일 공개라는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사가 녹음 파일을 공개한 뒤 이 전 대표는 “그 문제(백제 발언)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는 그 어떤 언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적통 논쟁으로 시작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진실 공방, 영호남 지역주의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자 당 지도부는 자제를 촉구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백제 발언 충돌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시기를 거치며 최소한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며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각 캠프 총괄선대본부장들과 연석회의를 소집해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주의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떻든 간에 그 상호 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여야 합의안을 놓고도 다시 격돌했다. 이 지사는 이날 “당에 법사위 양보 재고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합의안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야 간 합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며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형주/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님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직접 들으시고 판단해달라”며 1분6초 분량의 인터뷰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제가 진심으로 ‘잘 준비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때는 (이 전 대표)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니 이 전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었다”며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낫다’ 이렇게 실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 측 주장에 대해 “많은 정치인이 신문을 보고 비판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인가”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이 지사가 녹음 파일 공개라는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사가 녹음 파일을 공개한 뒤 이 전 대표는 “그 문제(백제 발언)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는 그 어떤 언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적통 논쟁으로 시작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진실 공방, 영호남 지역주의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자 당 지도부는 자제를 촉구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백제 발언 충돌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시기를 거치며 최소한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며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각 캠프 총괄선대본부장들과 연석회의를 소집해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주의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떻든 간에 그 상호 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여야 합의안을 놓고도 다시 격돌했다. 이 지사는 이날 “당에 법사위 양보 재고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합의안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야 간 합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며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형주/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