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부딪힌 '중도확장'…윤석열 '8월 입당' 카드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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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회동'서 의중 밝힌 듯
이준석 "입당 확실하다" 자신
尹 "8월 안넘기고 결론" 화답
1주일새 입장변화 왜?
잇단 말실수로 지지율 하락세
캠프인력 보강 등 분위기 반전 절실
이준석 "입당 확실하다" 자신
尹 "8월 안넘기고 결론" 화답
1주일새 입장변화 왜?
잇단 말실수로 지지율 하락세
캠프인력 보강 등 분위기 반전 절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8월 국민의힘 입당설’이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치맥회동’에서 사실상 입당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주 전만 해도 국민의힘과 거리두기를 지속하며 입당에 소극적이던 모습에서 180도 입장이 바뀐 셈이다.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내 반윤(반윤석열) 분위기 확산 속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결단이란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전날 극적으로 성사된 회동에서 이미 의중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 치킨집에서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제1야당 대표와 치킨을 먹는 장면을 연출한 것 자체가 윤 전 총장의 속내를 보여준 것이라는 의미다.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측으로 합류한 것도 8월 입당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앞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내 인사가 당밖 주자의 캠프로 가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경선이 시작되는 8월 말 전 입당하지 않는다면 당내 인사들에 대한 제명조치 등 징계는 불가피하다. 이 대표도 “그분들이 정치 경험이 없는 분들도 아닌데 8월 입당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김병민 전 비대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 ‘친김종인’ 인사들에게 “윤 전 총장이 무너지면 야권은 다 무너진다”며 조기 입당을 지원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당 시점이 8월 10일 전후라는 구체적 날짜까지 언급되고 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입당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8월 중순까지도 안 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10%대까지 급락하자 캠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120시간 근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송구한 마음” 등 잇단 말실수로 홍역을 치렀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 인사들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의 강도도 세졌다. “전략이 부재하다” “메시지 관리가 안 된다” 등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런 국면을 타개할 의도에서 윤 전 총장 측이 입당을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캠프에 선거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익숙한 전문가들을 영입하려 해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으면 영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윤계 현역 의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만 윤 전 총장을 지원해온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은 이날 윤 전 총장에 대한 입당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입당촉구 형식이지만 사실상 지지 선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당내 기반이 없다는 점과 기존 캠프 인사와 당내 인사와의 갈등 등은 불안요인이라는 평가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검증의 시험대에 오르면서 난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준표 의원 등은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와 관련해 검증의 칼날을 갈고 있다. 또 유승민 의원 등은 정책 역량이나 비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과 경선에서 직접 맞붙는 과정에서 보다 엄밀하게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이동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이준석 “윤석열 입당 확실”
이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입당 문제에 대해 “과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과장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어제 회동에서 윤 전 총장에게 들었던 내용으로는 입당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월을 넘기지 않고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잡을 생각”이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은 어찌됐든 하나가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전날 극적으로 성사된 회동에서 이미 의중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 치킨집에서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제1야당 대표와 치킨을 먹는 장면을 연출한 것 자체가 윤 전 총장의 속내를 보여준 것이라는 의미다.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측으로 합류한 것도 8월 입당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앞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내 인사가 당밖 주자의 캠프로 가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경선이 시작되는 8월 말 전 입당하지 않는다면 당내 인사들에 대한 제명조치 등 징계는 불가피하다. 이 대표도 “그분들이 정치 경험이 없는 분들도 아닌데 8월 입당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김병민 전 비대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 ‘친김종인’ 인사들에게 “윤 전 총장이 무너지면 야권은 다 무너진다”며 조기 입당을 지원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당 시점이 8월 10일 전후라는 구체적 날짜까지 언급되고 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입당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8월 중순까지도 안 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지지율 반전 계기 모색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1~2주 전까지만 해도 입당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도 윤 전 총장에게 반대 의사를 전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국민의힘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 그리고 말실수 논란 등을 겪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지난주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10%대까지 급락하자 캠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120시간 근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송구한 마음” 등 잇단 말실수로 홍역을 치렀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 인사들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의 강도도 세졌다. “전략이 부재하다” “메시지 관리가 안 된다” 등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런 국면을 타개할 의도에서 윤 전 총장 측이 입당을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캠프에 선거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익숙한 전문가들을 영입하려 해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으면 영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잡해지는 국민의힘 경선 구도
일단 국민의힘 측에서는 호재라는 평가다. 야권 지지율 1위 주자의 합류가 경선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전 총장으로서도 야권 최종 후보로 가는 길이 좀 더 순탄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최종 단일화 경선에서의 ‘1 대 1 경쟁’보다는 경쟁자들의 지지율이 분산되는 ‘1대 다수’의 경쟁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친윤계 현역 의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만 윤 전 총장을 지원해온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은 이날 윤 전 총장에 대한 입당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입당촉구 형식이지만 사실상 지지 선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당내 기반이 없다는 점과 기존 캠프 인사와 당내 인사와의 갈등 등은 불안요인이라는 평가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검증의 시험대에 오르면서 난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준표 의원 등은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와 관련해 검증의 칼날을 갈고 있다. 또 유승민 의원 등은 정책 역량이나 비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과 경선에서 직접 맞붙는 과정에서 보다 엄밀하게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이동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