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6일(20: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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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음료 '컨디션' 개발사인 HK이노엔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의 일반청약을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공모주 슈퍼위크가 개막한 가운데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22일부터 3일 간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500 대 1 안팎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관의 대부분이 희망공모가격(5만~5만9000원)의 상단 이상을 써냈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이들이 써낸 주문 금액은 약 500조원에 달한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확약비율은 20%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카오뱅크(45.28%)보다 낮지만 SD바이오센서(12.4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단독] HK이노엔, 수요예측 흥행…기관들 500조원 써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공모주 흥행의 성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기관들은 일반 청약과 달리 수요예측 때 실제로 납입하는 증거금은 없지만, 공모주를 많이 받기 위해 최대 한도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수요예측 첫날 참여한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주를 많이 배정하는 등 가중치를 주고 있어 공모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카오뱅크(1733 대 1), 에스디바이오센서(1144 대 1), 큐라클(1219 대 1) 등이 모두 경쟁률 1000 대 1을 훌쩍 넘으며 공모가를 최상단에 결정했다. 맥스트(1587 대 1)는 희망가격(1만1000~1만3000원)보다 1만5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HK이노엔이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5만900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확정된 공모가는 28일 공시한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HK이노엔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이다. 대웅제약(1조8000억원), 종근당(1조5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29~30일로 예정된 일반 청약도 순조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중복청약이 금지돼 증권사 1곳에서만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주식수는 2890만여주, 공모주식수는 약 1012만주다. 공모가 상단 기준 5969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 2890만4499주의 28%(809만주)다. 기관 투자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에 따라 2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HK이노엔은 전신은 CJ헬스케어로 2018년 한국콜마가 CJ그룹으로부터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을 바꿨다. 현재 한국콜마가 최대주주로 지분의 53%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거뒀다. 2019년 출시한 신약 '케이캡'이 성공을 거두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매출 812억원을 올리며 2년 만에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올해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