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을 중계하는 MBC가 연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중계진이 메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하면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는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동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 출전한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은 3분53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을 성공시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은 연장전을 거듭하며 어렵게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라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MBC 중계 캐스터는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발언을 들은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캐스터는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왔던 땀과 눈물에 대한 대가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기 해설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원했던 메달 색깔이 금색이냐' , '금메달만 중요하고 선수의 노력은 중요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MBC는 23일 개회식 중계에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쓰고 25일 한국과 루마니아의 남자 축구 예선에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성제 사장이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연이은 실수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