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건너 뛰고 샷 다듬은 임성재, 모리카와·매킬로이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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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골프 조 편성
이번 대회 사실상의 '메인조'
내일 오전 10시25분 티오프
이번 대회 사실상의 '메인조'
내일 오전 10시25분 티오프
‘한국 골프의 간판’ 임성재(23·사진)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첫날부터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로리 매킬로이(32), 콜린 모리카와(24)와 격돌한다.
임성재는 27일 발표된 대회 남자 골프 조 편성에서 매킬로이, 모리카와와 한 조로 묶였다. 이들 셋은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파71·7447야드)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오전 10시25분 출발한다. 2라운드는 30일 오전 8시25분 시작한다.
사실상 이들은 이번 대회 ‘메인 그룹’이다.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9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46·미국)의 뒤를 잇는 ‘차세대 황제’로 불린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이다. 세계랭킹 3위인 모리카와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째를 따냈다. 골프 역사상 아시아계 선수가 남자 골프 메이저에서 2승을 거둔 건 모리카와가 처음이다. 모리카와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개인 종목인 골프에서 같은 조 파트너의 실력이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종 같은 조 선수들은 서로에게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동반자들이 잘 치면 임성재의 분위기도 함께 달아오를 수 있고, 반대로 동반 부진할 수도 있다. 상대의 기에 눌리거나 상대 플레이 속도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만났지만 임성재도 실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19년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막판까지 신인상 경쟁을 펼치다가 임성재에게 밀려 낙마한 선수가 모리카와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선 PGA투어 첫 승을 올렸고 같은 해 11월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와 함께 동반 메달 사냥에 나서는 김시우(26)는 비교적 무난한 대진표를 받았다. 세계랭킹 131위 라스무스 호이고르(20·덴마크), 215위 로맹 랑가스크(26·프랑스)가 김시우와 1·2라운드를 함께 뛴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골프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골프 남자부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부활했다. 당시 안병훈(30)과 왕정훈(26)이 출전했지만 각각 공동 11위와 43위에 그쳤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달 중순 열린 디오픈까지 건너뛸 정도로 올림픽 준비에 ‘올인’했다. 둘 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메달을 따면 당분간 걱정 없이 해외 투어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세계랭킹으로만 보면 임성재는 27위, 김시우는 55위로 높지 않다. 하지만 세계 톱랭커가 대거 결장한 만큼 메달 획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 1위 욘 람(27·스페인)과 6위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대회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미국의 더스틴 존슨(37), 브룩스 켑카(31), 호주의 애덤 스콧(41) 등도 불참한다. 개최국 일본의 대표 선수이자 아시아 최초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29), 미국의 잰더 쇼플리(28), 저스틴 토머스(28) 등이 우승 경쟁자로 꼽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임성재는 27일 발표된 대회 남자 골프 조 편성에서 매킬로이, 모리카와와 한 조로 묶였다. 이들 셋은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파71·7447야드)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오전 10시25분 출발한다. 2라운드는 30일 오전 8시25분 시작한다.
사실상 이들은 이번 대회 ‘메인 그룹’이다.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9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46·미국)의 뒤를 잇는 ‘차세대 황제’로 불린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이다. 세계랭킹 3위인 모리카와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째를 따냈다. 골프 역사상 아시아계 선수가 남자 골프 메이저에서 2승을 거둔 건 모리카와가 처음이다. 모리카와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개인 종목인 골프에서 같은 조 파트너의 실력이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종 같은 조 선수들은 서로에게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동반자들이 잘 치면 임성재의 분위기도 함께 달아오를 수 있고, 반대로 동반 부진할 수도 있다. 상대의 기에 눌리거나 상대 플레이 속도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만났지만 임성재도 실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19년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막판까지 신인상 경쟁을 펼치다가 임성재에게 밀려 낙마한 선수가 모리카와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선 PGA투어 첫 승을 올렸고 같은 해 11월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와 함께 동반 메달 사냥에 나서는 김시우(26)는 비교적 무난한 대진표를 받았다. 세계랭킹 131위 라스무스 호이고르(20·덴마크), 215위 로맹 랑가스크(26·프랑스)가 김시우와 1·2라운드를 함께 뛴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골프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골프 남자부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부활했다. 당시 안병훈(30)과 왕정훈(26)이 출전했지만 각각 공동 11위와 43위에 그쳤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달 중순 열린 디오픈까지 건너뛸 정도로 올림픽 준비에 ‘올인’했다. 둘 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메달을 따면 당분간 걱정 없이 해외 투어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세계랭킹으로만 보면 임성재는 27위, 김시우는 55위로 높지 않다. 하지만 세계 톱랭커가 대거 결장한 만큼 메달 획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 1위 욘 람(27·스페인)과 6위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대회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미국의 더스틴 존슨(37), 브룩스 켑카(31), 호주의 애덤 스콧(41) 등도 불참한다. 개최국 일본의 대표 선수이자 아시아 최초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29), 미국의 잰더 쇼플리(28), 저스틴 토머스(28) 등이 우승 경쟁자로 꼽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