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사격 대표팀의 막내 권은지(19·울진군청)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남태윤(23·보은군청)과 호흡을 맞춰 4위를 기록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에게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은지는 여갑순 이후 29년만, 강초현 이후 21년 만의 사격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한국 여자 사격 선수의 올림픽 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기소총 여갑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기소총 강초현 이후 나오지 않았다.
권은지는 여갑순, 강초현과 비슷한 점이 많다.
여갑순은 서울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8세에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강초현도 유성여고 3학년이던 18세에 은메달을 땄다.
권은지는 2002년 12월 13일 태어나 만 나이로 18세다.
여갑순 159㎝, 강초현 157㎝, 권은지 155㎝로 모두 단신인 것도 눈에 띈다.
권은지는 중학교 1학년 수행평가로 사격을 접해보고 흥미를 느껴 사격 선수의 길을 걸었다.
권은지는 지난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공기소총 1위를 차지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포함해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세워 이번 올림픽의 깜짝 메달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강초현이 은메달을 딴 지 2년 후에 태어난 권은지는 "여갑순, 강초현 선배님들은 만나 뵌 적도 거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선배들의 계보를 잇겠다는 마음을 더욱 확고해졌다.
권은지는 "더 확실하게 준비하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이번에 아쉬움을 느낀 만큼 파리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
딸 때까지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