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델타 변이 유행에도 올해 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예고된 대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든 증권사 "연내 금리인상" 관측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일 0.011%포인트 상승한 연 1.380%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날 국채 금리가 뜀박질한 것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한 것과 맞물린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3.9%로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3.7%)를 웃돌았다. 상반기 성장 흐름을 고려하면 한은의 연간 전망치(4%)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0.7%씩을 기록하면 연간 4%대 성장이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이 같은 성장 전망 경로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소비 회복세가 주춤해질 수는 있지만 올 성장률은 4%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지난 15일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실물경제를 바라보는 한은의 시각이 바뀌지 않은 만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계획도 예고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오는 8월 금통위 회의 때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지난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한 것도 연내 금리 인상론에 힘이 실린다.

15일 금통위 직후 기준금리 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증권사 19곳은 모두 연내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키움·대신·신영·하이투자·KTB투자증권을 비롯한 6곳은 8월 인상을 전망했다. NH투자·한국투자·삼성증권 등 13곳이 오는 10~11월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이들 13곳 증권사 가운데 8곳은 8월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7%, 1.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한은이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 미만을 밑돌면 8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