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한 올 3분기엔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475조7625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0.7%(3조1603억원) 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67%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5.9%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2.2%)와 4분기(1.1%), 올해 1분기(1.7%)에 이어 2분기까지 회복 양상이 이어졌다.

2분기 성장은 민간소비가 이끌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3.5%로 2009년 2분기(3.6%) 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분기에 빠르게 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하지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0.6%로 지난 1분기(6.1%)에 비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출도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전 분기보다 2.0% 감소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 성장률이 3.9%로 집계됐으며 연간으로 4.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1~3차 때보다 민간소비에 주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도 성장률을 밀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