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올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이들 기업은 27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2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애플의 2분기(애플 자체 기준 3분기) 매출은 814억1000만달러(한화 약 93조947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월가 추정치 733억달러도 웃돌았다.

그중 아이폰 판매액은 395억7000만달러(45조66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서비스(33%)와 기타제품(40%), 맥 컴퓨터(16%), 아이패드 매출(12%)도 일제히 늘었다.


MS의 2분기(MS 자체 기준 4분기) 매출은 461억5000만달러(53조257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역시 월가 추정치 442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액은 25% 증가한 146억9000만달러(16조9522억원)를, 윈도우와 게임 및 검색 광고까지 포함하는 퍼스널 컴퓨팅 매출은 9% 늘어난 140억9000만달러(16조2598억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도 2.17달러로 시장 예상치(1.92달러)보다 높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618억6000만달러(71조3864억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61.6% 증가했고, 월가 예상치 561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구글의 광고 매출은 504억4000만달러(58조2077억원)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타격을 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9% 늘었다. 유튜브 매출은 83% 증가한 70억달러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2분기에 11억4000만달러(1조3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다.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1억400만달러(1200억원)와 비교해 1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119억6000만달러(13조81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60억4000만달러)에 견줘 거의 2배로 늘었고,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113억달러)보다 높았다. 주당 순이익도 1.45달러로, 시장 추정치(98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기차 부문 매출은 102억1000만달러(11조7900억원)를 차지했다. 특히 2분기에 전기차 20만6421대를 생산해 20만1250대를 납품했다. 자동차 부문 총 마진은 28.4%로 뛰어올라 이전 4개 분기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이들 빅테크 기업들이 경제적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머스 필리폰 뉴욕대 교수는 가디언에 "코로나19 유행병은 독특했지만 그들(빅테크 기업)에게는 완벽하고 긍정적인 폭풍우였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