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후 간판 교체해 지역 골목상권 '새 단장'
기업은행은 재능 기부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 간판과 골목 상권 거리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IBK희망디자인’ 사업을 6년째 펼치고 있다.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디자인과 시각적 마케팅에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지속적인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통해 디자인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은 총 260곳에 달한다. 전문성을 갖춘 기업은행 홍보부 디자인경영팀이 노후 간판을 바꿔주고 차양막을 설치해준다. 브랜드아이덴티티(BI) 디자인과 제작도 무료로 도와준다. 사업 초기에는 개별 점포를 지원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2019년부터는 지역사회의 특화 거리를 새단장하고 골목 환경을 정비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상권 전체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곳 중 하나가 서울 염천교 수제화거리다. 서울 최초의 수제화 유통단지인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1층에 수제화 판매점 20곳, 2층에 수제화 제작소 25곳이 들어서 있다. 노후했던 이 거리는 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 재탄생했다. 간판과 차양막이 바뀌어 깔끔한 테마거리로 단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이 특히 컸던 대구 대신동 양말골목을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총 거리 약 200m로 조성된 상점 19곳의 간판을 교체하고 차양막을 설치했다. 양말골목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동 브랜드 ‘달구양말’도 만들었다.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의 의미를 살린 이름은 물론, 양말과 해바라기를 결합한 로고 디자인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올해도 푸드트럭 4개 업체를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푸드트럭 대목인 각종 행사와 축제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영업 기회를 잃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소상공인 4명은 기업은행으로부터 차량 도색·래핑부터 BI 제작, LED 간판과 메뉴판 제작 등 종합 지원을 받게 된다.

기업은행은 비인기 종목 후원을 통해 문화스포츠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 5월에는 한국기원과 손잡고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했다.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은 여자 선수들을 후원하기 위해 여자 개인전 사상 최대 액수인 총 규모 1억5000만원, 우승상금 3000만원을 내걸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줘서 문호를 대폭 확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