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T가 개인 이용자 2800만 명, 기업회원 3만 곳을 둔 ‘모빌리티 슈퍼 앱’으로 커지면서 책임경영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앱 내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모빌리티 기반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전기車 늘리고, 택시기사 금융 지원…모빌리티 기반 ESG 경영 강화
환경 측면에선 전기자동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 기사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택시 전용 스토어를 열어 상시 운영 중이다. 지난 1월엔 기아와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의 전기차 기술·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을 접목한다. 택시사업자를 대상으로 전기택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T 내 자동결제시스템 역시 환경 보호에 앞장섰다. 승객이 카드를 이용한 뒤 받는 종이 영수증, 운행을 마친 기사들이 입금 처리를 맞춰보는 종이 영수증 출력 건수를 대폭 줄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 충전·결제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로 꼽혔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영채비 등 여러 전기차충전사업자(CPO)와 협력해 플랫폼 기반 전기차 충전·결제 서비스를 운영한다. 카카오내비를 통해 제휴 사업자의 전기충전소를 찾아 전기차를 충전하고 앱으로 간편결제하는 식이다. 지난 4월엔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비중(9.6%)이 가장 큰 한국전력과 전기차 충전 MOU를 체결했다. 한전의 전기차 충전 중개 플랫폼인 차지링크 서비스를 카카오내비와 연동하기로 했다.

사회에 기여하는 ESG 활동도 다양하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전하는 ‘고요한택시’와 MOU를 체결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T 택시기사와 협력해 구조 요청 대응 활동도 하고 있다. 2016년 경기남부경찰청과 협력해 관내 구조 요청 발생 시 카카오T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동보 메시지를 발송한 게 시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신고를 받아 범죄자를 검거하거나, 치매 노인 등 구조 대상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엔 경찰청과 MOU를 체결해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택시기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올 4월 신한은행과 MOU를 체결했다. 직영운수사 택시기사와 임직원에게 대출금리 우대 상품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는 최적 경로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구급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선 ‘100 대 0 원칙’을 두고 있다. 기업이 진행하는 모든 사항(100)을 전 임직원과 공유하고, 외부에는 비밀을 유지한다는 원칙이다. 모기업인 카카오는 지난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위원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