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가족인질극" "날조된 진실"…'조국의 강'에 또 빠진 與
더불어민주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고교 동창이 SNS에 기존 주장을 번복한 것을 두고 또다시 '조국의 강'에 빠진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여당에서 이를 부정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27일 SNS에 "어제 조국 교수님과 정경심 교수님의 공판에 출석했던 증인의 양심선언이 있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로잡아준 용기에 감사할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같은 날 CBS에 출연해 "이게 단순하게 진술 번복이 아니라 굉장히 의미 있는 양심선언이라고 평가한다"라며 "이런 잘못된 진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에는 그 당시 수사팀의 과잉된 수사권 남용과 목적 자체가 시작부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각본의 가족 인질극이 양심고백에 의해 조기종영됐다"며 "검찰은 즉시 감찰에 착수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관련자 수사에 착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검찰의 위증교사와 권력남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독직 폭행만 범죄가 아니라 독직 협박도 형법상 범죄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까지 검찰에 의해 날조된 진실 앞 힘겨운 투쟁이 국민의 몫이 돼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선택적 수사에 조국 가족과 장씨 가족 등 두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날조된 진실 앞에 국론이 분열됐다"며 "한 줌도 안 되는 검찰 권력의 유지를 위해 국론마저 분열시킨 사람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국민통합을 운운하며 야당 대권주자로 나서는 현실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조국 사태를 공식 사과한 지 불과 두 달도 안 돼 조 씨의 고교 동창의 SNS 글을 근거로 또다시 '조국 수호'에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일 "조국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 방송에서 "법원에서 일단 판결이 나왔고 모든 증거에 의해서 위조라는 판단이 내려졌다"며 "그렇다면 검찰의 기소가 옳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