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민간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다음 타깃은 게임과 의약·바이오, 부동산개발 등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청년층의 게임 중독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고 있으며, 미성년자가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8시)에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셧다운제를 2019년부터 도입했다. 중국의 앱(응용프로그램) 규제 현황을 분석하는 컨설팅업체 앱인차이나의 리치 비숍 대표는 "정부가 곧 승인 없이 유통되고 있는 게임들을 대거 정리하는 한편 게임업체들의 개인정보 활용 현황에 대한 조사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이 지난달 약값 인하와 의료체계 정비를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한만큼 의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의약품평가센터는 지난 2일 내놓은 항암제 임상시험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일부 제약업체들이 형식적인 임상 결과로 승인을 받는 사례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출생률 저하 원인으로 과도한 교육비와 집값을 지목한 상황이어서 교육산업 규제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주택부는 지난 23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비율 70% 미만 △순부채비율(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후 자본으로 나눈 비율) 100% 미만 △단기부채 대비 현금성비율 100% 초과 등 부채관리를 위한 '3대 레드라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