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올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웃도는 42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사부문의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은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 8조5476억원, 영업이익 4252억원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 78.5% 증가했다.

삼성물산이 영위하는 4개 사업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 중 상사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상사 부문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92.3% 증가한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4조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다.

삼성물산측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원자재 시황 상승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사 사업별로 보면 화학 1조3450억원, 철강 1조980억원, 에너지 840억원, 소재 1조6100억원, 생활산업 1600억원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상사 부문은 건설 부문과 함께 삼성물산의 양대 축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상사 부문이 43.8%, 건설이 38.7%를 책임졌다.

2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2조6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30억원으로, 23.6% 줄었다. 대형 건설현장의 매출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라 상반기에만 연간 전망치(10조7000억원)의 70%에 달하는 7조 5000억원의 수주실적을 거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패션과 리조트 부문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00.0% 증가한 430억원, 리조트 부문 영업이익은 300.0% 증가한 240억원을 각각 올렸다. 국내 소비심리 회복과 수입 및 온라인 상품 판매호조, 레저업계 수요 회복, 골프 사업 호조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에도 사업 경쟁력·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경영환경에 적합한 전략을 실행해 연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