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몇 됫박 훔쳤다고 혼내는 사또 같아"
李 "위반 업체 너무 많아 직접 나간 것"
"가혹한 조치 공감하지만 규칙 예외 없어"
김 의원은 28일 연합뉴스TV·MBN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토론회 정책 주도권 토론에서 이 지사를 향해 "법이 정한 대로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은 공무원 업무다. 지사가 단속 공무원은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 "규정대로 하는 과정에서 어렵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보살피고 안아주는 것이 도지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지사의 현장 단속을 두고) 어떤 분들은 잘한다고 박수를 쳤을지 몰라도 저는 이재명 후보가 쌀 몇 됫박 훔쳤다고 방망이로 혼을 내는 사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지사는 "세상일이라고 하는 게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속 현장에 가서 공무원들을 격려한 이유는 관내 (방역 수칙) 위반 업체들이 너무 많고 단속에 효과가 없어서 도민들께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일부러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혹한 조치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단속에 나갔더니 두 테이블 영업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정한 규칙은 지켜야 한다. 어렵다고 어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와 경기도 공무원 40여 명은 22일 밤 10시께 안양시 모 유흥주점에 대한 위반 현장 긴급 단속에 나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채 몰래 술을 마신 여성 접객원 및 손님 등 7명을 적발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의 현장 행보를 두고 "역시 이재명"이라는 호평도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정치쇼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