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 4만8534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4만2745명(투표율 88.0%)이 투표에 참여해 56.3%인 2만4091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찬성률(52.8%)보다 소폭 높아졌다.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월 7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20만 포인트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고집했던 ‘정년 연장’ 요구를 포기했다. 임단협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사는 그동안 처우 불만이 제기됐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을 위해 대리급 연구·사무직 직급수당(월 4만5000원)을 신설했다. 미래차 전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국내 일자리를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2009~2011년 이후 두 번째로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를 한 뒤 63일 만이다. 지난해 47일 만에 조인식을 이뤄낸 것에 비하면 올해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을 빚는 등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파업 리스크가 사라졌다”며 “현대차의 하반기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