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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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 단식 허광희(26·삼성생명)가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자 모모타 겐토(일본)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모모타를 2-0(21-15 21-19)으로 제압했다.

모모타는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이번 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일본의 대표 스포츠 스타이기도 하다.

허광희는 세계랭킹 38위로, 메달 기대를 크게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허광희는 생애 첫 올림픽 경기인 지난 26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랭킹 88위 티머시 람(미국)을 2-0(21-10 21-15)으로 꺾으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이날 모모타까지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허광희는 A조 1위를 차지했다.

1번 시드 자리인 A조는 1위를 차지하면 16강이 아닌 8강에 직행한다.

모모타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것은 이번 대회 대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허광희는 1게임에서 5-10을 15-10으로 뒤집으며 모모타를 무너뜨렸다.

5-10에서 끈질긴 수비로 모모타의 실수를 끌어낸 것이 추격의 발판이 됐다.

모모타는 실수를 연발하며 8-10으로 따라잡혔다.

자신감이 붙은 허광희는 강 스매시를 3번 연속 내리꽂으며 11-10으로 역전했다.

당황한 모모타는 계속 실수로 실점을 했고, 허광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스매시로 15-10으로 점수를 벌렸다.

허광희는 코스 구석구석으로 셔틀콕을 보내 모모타를 괴롭혔다.

허광희는 대각 스매시로 게임포인트(20-12)를 따내고 1게임을 차지했다.

2게임에서도 허광희의 기세는 무서웠다.

6-6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허광희는 정교함이 다소 떨어지면서 7-10으로 밀렸다.

하지만 11-11로 따라잡은 허광희는 끈질긴 수비로 12-11 역전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공격이 살아난 허광희는 15-12로 모모타를 따돌렸다.

모모타가 15-14로 추격한 가운데 허광희의 회심의 스매시가 라인을 벗어나 다시 15-15 동점이 됐다.

허광희는 15-17로 역전당했지만, 크로스 공격으로 16-17로 따라잡았다.

모모타의 실수와 허광희의 스매시가 이어지면서 19-17로 재역전됐다.

19-19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 허광희는 모모타 코트를 찌르며 먼저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모모타의 실수를 유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모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주였지만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 대표팀 합류가 좌절됐다.

재기에 성공해 세계 최강자로 올라선 모모타는 지난해 1월에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올해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각종 시련을 겪다가 결국 이변에 희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