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TV노노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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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서점 건물 외벽에 범야권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 옆면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힌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또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사진=유튜브 'TV노노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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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쥴리'는 윤 예비후보의 부인 김 씨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부터 비롯된 별칭이다. 벽화에 나열된 이름들도 윤 예비후보를 비방할 목적의 문건에서 거론된 김 씨와 연관된 남성들의 이름들이다.

이 벽화는 지난달 해당 건물에 새로 입주한 서점 대표의 의뢰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번 벽화 논란을 두고 "야당 지지자들은 이따위 추잡한 짓은 하지 않는다"며 비판에 나섰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9일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부총리가 얼토당토않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국민들 열불나게 하더니, 윤석열을 비난하는 친문 인사는 종로 한복판에 억지스러운 '사유지의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하겠냐"며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예비후보 측은 지난 27일 부인 김 씨를 향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음모론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예비후보 캠프는 "벽화를 포함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벽화의 불법 여부를 두고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측은 "그림의 내용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공연음란죄 등이 적용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소유한 건물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자체에서 막긴 어렵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TV노노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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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