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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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PAF20210728420901055_P4.jpg)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이 대회 도중 탈락해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도 환하게 웃고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강조하며 '옛날 선수들은 경기에서 지면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 숙이기 바빴다'고 곧잘 비교한다.
또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과도 비교하며 '선진국 선수들은 메달 못 땄다고 울지 않는다'고 마치 경기에 패한 뒤에 슬퍼하는 것은 '촌스러운 행동'이나 '후진국에서나 있는 일' 정도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호주의 복싱 선수 스카이 니컬슨은 28일 여자 페더급 8강에서 영국 선수에게 패한 뒤 울면서 인터뷰했다.
그는 "지금은 어떤 말을 하기 어렵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결과는 너무 아쉽다"고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PAP20210725172601055_P4.jpg)
지난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탈락한 뒤 경기장에 한참을 주저앉아 멍하니 있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유로스포츠는 "시비옹테크가 눈물바다(Floods Of Tears)를 이뤘다"고도 표현했다.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PEP20210727029601055_P4.jpg)
중국 사격 선수 왕루야오는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겁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3년 뒤에 만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편안한 복장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이 게시물은 오히려 중국 팬들의 반감을 사는 바람에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식의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PEP20210724051301055_P4.jpg)
김인건 전 선수촌장은 "결과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옳고, 어떤 것은 그르다고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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