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였다가 올초 분할된 DL이앤씨는 분할 전보다 다섯 계단 낮은 8위였다. 30위권 내에서는 대방건설과 서희건설이 각각 12계단, 10계단 뛴 15위, 23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34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22조564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 이후 8년 연속 1위다.

삼성물산에 이어 현대건설(평가액 11조3770억원)이 지난해와 같은 2위에 올랐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제도는 건설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공시하는 것으로,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 참고 자료다.

작년 3위였던 DL이앤씨는 8위로 밀려났다. 기업분할로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시공능력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영평가액(경영 평점에 실질자본금을 곱한 것)을 종전보다 대폭 낮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1조392억원으로 작년(4조6083억원)보다 3조5000억원가량 낮아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업분할에 따른 일시적인 순위 하락”이라며 “내년에 기존 방식대로 평가받으면 순위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가 8위로 떨어지면서 작년 4~8위였던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이 순서대로 한 계단씩 올라 3~7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5위권에 재진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작년과 같이 9위와 10위에 올랐다.

DL이앤씨 자회사인 DL건설(옛 대림건설)은 5계단 오른 12위였다.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은 작년보다 한 단계씩 낮아진 13위, 14위다.

30위권 내에서는 디에트로란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대방건설이 27위에서 15위로, 서희유성그룹 계열사 서희건설이 33위에서 2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대방건설은 주택사업 호조로 전년(1285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36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영주택도 14계단 올라 27위였다.

지난해 업종별 공사 실적 순위를 보면 토목·건축 분야에선 현대건설이 7조3209억원으로 1위였다. 이어 삼성물산(6조6924억원) 대우건설(6조3016억원) 순이다. 토목 분야에서는 현대건설(2조600억원)이, 건축 분야에선 삼성물산(5조3817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공사 실적은 대우건설이 4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건설(4조1581억원)과 포스코건설(3조8045억원)이 뒤를 이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