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1만 명 이상 나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방역 대책도 효과가 없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9일 NH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본 전역에서 1만11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16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처음이다.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1월 8일의 7958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26일 4691명, 27일 7629명, 28일 9576명 등 매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쿄에서는 이날 하루 386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3177명)에 이어 사흘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깬 것이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오미 시게루 코로나19대책회의 분과위원회 회장은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의료체계 압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도쿄는 물론이고 주변 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전날 가나가와현이 1051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었고 사이타마현과 지바현에서 각각 870명과 577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30일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들 수도권 3개 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관계자들의 감염 사례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관계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달 1일 이후 누적 확진자가 169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다음달 8일 폐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