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에서 29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정유라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에서 29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정유라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그려냈다. 29일 ‘숙적’ 일본을 꺾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은 이날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물리쳤다. 앞서 노르웨이, 네덜란드에 잇따라 패한 상황에서 일본전 승리를 거둠으로써 한국은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2-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일본과 치른 14번의 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날도 한국은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12-9까지 앞서던 한국은 일본의 후지이 시호, 요코시마 야야가 골문을 흔들면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게다가 전반 종료 1분20초를 남기고 김진이(26)가 2분간 퇴장당해 후반 시작까지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후반 첫 공격에서 류은희(31)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고, 13-12에서 이미경(30)과 류은희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3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중반 이미경이 7m 스로로 20-16으로 차이를 벌렸고 이어 정유라(29)가 골키퍼 없이 경기하던 일본의 빈 골문에 롱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은희가 9골, 정유라와 이미경이 4골씩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승2패가 됐다. 1승1패인 몬테네그로는 다음 경기로 노르웨이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몬테네그로, 앙골라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은 31일 오전 11시 몬테네그로와 4차전을 치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