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찬호 "한국 야구, 위기일 때 영웅이 탄생하지 않았나"
특별취재단 = 모두가 힘겨웠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던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8) KBS 해설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청량제가 될 '새로운 영웅 탄생'을 기대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 이스라엘전을 치르는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만난 박찬호 위원은 "내가 등판하는 기분이다.

정말 떨린다"며 "나는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는 면도를 하지 않았으니까, 이번에도 면도하지 않아야 하나', '오른쪽으로 누울까, 왼쪽으로 누울까' 등 괜히 내 현역 시절의 징크스들을 떠올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KBS 도쿄올림픽 해설을 맡게 되고, 중계를 준비하면서 한국 야구에 더 큰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밝히며 "이번 올림픽은 더 특별한 국제대회이지 않은가"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하면서 도쿄올림픽은 예정보다 1년 늦게 열렸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도 애초 계획과 다르게 올림픽을 준비했다.

여기에 "한국 야구대표팀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올림픽] 박찬호 "한국 야구, 위기일 때 영웅이 탄생하지 않았나"
박찬호는 "한국 야구의 과거를 떠올려 보라. 늘 어려울 때 영웅이 탄생하지 않았나"라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에이스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 또 다른 영웅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박 위원은 대표팀 1선발로 낙점돼 이스라엘전에 등판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떠올리며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박 위원은 "이번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지만, 성실하게 자란) 원태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스토리가 있는 선수'가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과감하게 던지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응원했다.

원태인은 박찬호 위원과 사진을 찍은 뒤 "내 우상을 만났다"고 기뻐했다.

박 위원은 "국가대표 1선발과 만나, 내가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박찬호 위원은 '친분이 깊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열렬하게 응원한다.

박 위원은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왼손 에이스인)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변수가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고민이 크셨던 것 같다"며 "하지만 김경문 감독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1년 사이 더 세밀하게 정보를 확보하고 연구하셨다.

특유의 뚝심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을 잘 이끄실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