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어두었다 두 해가 지나도록 깜빡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연(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이 둘러싸여 마늘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 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 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앉는다------------------------------------------------------- 아주 서늘한 서정이 잘 녹아 있는 시입니다. 늘 깊고 아픈 시를 쓰는 것처럼 느껴지는 조용미 시인의 시풍으로 보자면 의외로 재미있는 시라 할 수 있지요. 이 시를 고른 것은 ‘마늘꿀절임’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 때문이지요. 너와 내가 만나서 인연이 되는 순간, 너와 나는 없고 우리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각기 개별체로 빛나는 존재입니다. 그 과정에서 형과 질은 변하는 걸까요, 변하지 않는 걸까요.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는 시인의 표현이 묘합니다. 하이쿠를 연상케 하는 마지막 행,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리는 밤엔 결국 나도 당신도 없고 맑고 깊은 밤만 있는 건 아닌지... 시인은 창작 배경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다는 마늘꿀절임을 담가두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느 날 유리병을 발견하고 보
도축장으로 향하던 젖소 2마리가 트럭에서 탈출해 도로를 활보하다 3시간여 만에 포획됐다.9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평택시 장당동 일대에 젖소가 도로 위를 돌아다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왕복 8차선 도로인 경기대로 위에서 젖소 1마리를 발견했고, 이어 인근 논에서 나머지 1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도로 위 젖소는 도로 바깥쪽으로 몰아 마취총으로 포획했고, 논에서 발견된 젖소는 밧줄로 포획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주인에게 인계 조치했다.조사 결과, 이 젖소들은 소유주에 의해 트럭에 실려 도축장으로 향하던 중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젖소의 탈출 및 포획 과정에서 통행 차량 및 시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45세 이전에 폐경하는 '조기 폐경'이 될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는 중국 중남대학교 연구진이 영국 여성 약 14만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라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연구 결과, 연간 30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비흡연 여성보다 조기 폐경을 경험할 가능성이 50%나 더 높았다.다만 담배를 끊으면 여성의 조기 폐경 위험을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들은 흡연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어 폐경기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에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전 다른 연구에서도 조기 폐경과 흡연의 연관성이 발표됐다. 2015년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하는 여성은 비흡연자보다 약 1년 일찍 폐경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흡연자들의 폐경 증후군도 더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 여성은 더 자주 안면 홍조와 심한 야간 발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경 후 비흡연자보다 골다공증 위험이 35% 더 높았다.흡연이 조기 폐경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흡연 습관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산 능력을 제한한다고 추정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