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후판 등 주요 부품 가격 인상분을 선반영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 7155억원, 영업손실 4379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예상분인 3720억원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한 결과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수주한 상선의 건조물량 증가로 1분기(1조5746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도 동기(7077억원) 및 올해 1분기(5068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2분기 말 순차입금이 2조 8000억원으로 1분기 말 3조 4000억원 대비 개선됐다. 아틱(Arctic) LNG운반선 및 대만 에버그린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선수금이 입금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가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10일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감자가 마무리되면 자본금이 3조 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고 자본잉여금의 증가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7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74%인 67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하반기 계획된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 준비 등 남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삼성중공업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ESG 전략과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행을 관리 감독하는 최고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