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 광어와 넙치 등을 사육하는 실험을 실시할 전망이다.

30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내년 여름부터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에서 넙치와 광어 등 어류와 조개류, 해조류를 기르는 실험을 진행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023년 봄 실행을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고 공식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실험용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이다. 이는 해양 방출 시 농도와 같은 수준으로, 일본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에 달한다.

도쿄전력은 해당 실험을 통해 물고기 체내의 방사성 물질 농도나 성어 생존율, 알의 부화율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출 후에도 관련 실험을 계속해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30~40년에 걸쳐 누적된 오염수를 다 방출할 계획이다. 오염수 보관 탱크 용량이 2023년 5월이면 한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기 떄문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180톤씩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