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전이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SM그룹 등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의 한국 법인 카디널원모터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국내 대기업 SM(삼라마이더스)그룹 등 9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국내 전기스쿠터 전문업체 케이팝모터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회사 박석전앤컴퍼니,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 이엘비앤티를 비롯해 월드에너시, 인디 EV, 하이젠솔루션 등도 인수 의향을 밝혔다.

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했지만 실제 인수 여력이 있는 후보는 3곳으로 압축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에선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 동원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AAH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인수 의지를 강조하면서 “메이저 투자자에게 5000만달러(약 575억원)의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도 받았다”고 말했다. 카디널원모터스는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에 판매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KCGI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가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모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M&A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을 다크호스로 보고 있다. 우 회장은 “인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 자체 보유 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 1조원대 자금 동원력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돼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8월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일규/김종우/오현아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