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효성첨단소재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하지만 증권사에서는 2분기 실적 호조에 더해 신소재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효성첨단소재는 4.36% 내린 6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실현 매물과 약 87억원어치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전까지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한 달간 39.4% 뛰었고 연초 대비 306.62% 급등했다. 주가 상승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소재 사업의 가치가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연료탱크 등 수소경제 인프라의 핵심 소재다. 기존 소재보다 가볍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켜준다. 아라미드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광케이블에 쓰인다.

신소재 사업 비중은 미미하다. 전체 매출에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탄소섬유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4년까지 연 1만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높은 성장성에 더해 탄탄한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매출 8724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상품인 타이어보강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라미드도 3분기부터 연 2500t 설비가 정상 가동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효성첨단소재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877억원이다. 전년 대비 1033.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30일 리포트를 발표한 4개 증권사는 효성첨단소재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85만2250원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 수준”이라며 “수소 관련주 중심으로 볼 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